본문 바로가기

애니,드라마,영화,배우

박보영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오나귀) 소개/후기

지난번 배우 박보영씨의 찬양(링크) 이후 오늘은 그녀의 드라마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오 나의 귀신님(오나귀)에 대한 후기를 작성해보겠습니다. 우선 오 나의 귀신님은 TVN 채널의 드라마입니다. 제가 집에 TV를 없앤지도 10년이 넘은 것 같고, 한국드라마를 멀리 한 지도 그 정도 되는 것 같지만, 요즘 추세를 보면 종편이나 케이블 드라마가 결코 지상파 3사 방송국의 드라마에 견주어 부족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진 클릭 시 확대됩니다.

여전히 많은 시청률을 바탕으로 더욱 큰 자본이 지상파 3사 방송국에 머물러 있는건 사실이지만 방송 법률 때문인지 드라마를 비롯한 방송의 내용적 성격에서 차이가 분명히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종편이나 케이블은 조금이나마 더 노골적이고 비판적인 컨텐츠가 많이 보입니다. 이번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 또한 19세 미만 관람불가 딱지가 붙어 있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부분들이 좀 보였습니다. 하지만 TVN에서는 이 드라마를 15세 딱지를 붙여 방영했습니다. 



제가 보기론 이 드라마는 박보영이라는 배우에 상당히 많이 의존하는 드라마입니다. 그럼에도 정작 1화에서는 스토리의 연계성을 위해서인지 박보영씨가 많이 나오진 않습니다. 스토리의 기본 뼈대:는 이렇습니다. 사람이 죽은 이후에도 현세에 미련이나 한을 가지면 귀신이 되어 그것을 풀때까지 현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귀신은 허약하거나 귀신과 체질적으로 잘 맞는 사람이 있으면 그 사람에게 빙의하여 그 사람의 육체를 빌려서 생활하는 것이 가능해지는데, 소극적인 성격의 레스토랑 막내인 박보영씨에게 한을 가진 처녀귀신이 들러붙으면서 일어나는 좌충우돌의 스토리입니다. 



달달한 로멘스 드라마가 아직 지겹지 않은분, 그리고 박보영이라는 배우가 귀엽다고 생각해본 분이라면 대부분 큰 만족을 느낄 수 있는 드라마라 생각합니다. 중간중간 감동이나 반전적인 요소가 존재합니다만, 이 드라마의 90% 이상 임팩트는 박보영씨의 귀여움과 청순함에 있습니다. 박보영씨가 연기하는 나봉선이라는 인물의 극도로 소심한 모습 그리고 귀신이 빙의했을 때에는 과하다 싶을 정도의 활발함을 보여줍니다. 



나봉선이라는 인물은 본래 내성적인 성격인데 그녀에게 활달한 성격의 귀신이 들어가면서 전혀 다른 인물이 되어 레스토랑에 나타나고 그녀의 주변인물들은 그녀를 미친여자로 취급하면서도 그녀의 매력에 서서히 빠져듭니다. 그러다가 귀신이 몸 밖으로 빠져나오게 되면 본연의 소극적인 모습으로 돌아가는데 배우 박보영의 극단적인 두 성격을 한 드라마에서 모두 볼 수 있다는 점이 시청자의 메말라 있던 사랑의 감정을 풍족하게 만듭니다. 


개인적으로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의 박보영씨가 더 끌리긴 했지만 활달한 박보영씨 또한 너무나도 매력적으로 보여졌습니다. 현실에서도 이런 극단적인 성격이 왔다 갔다 하는 여성분들이 많이 계시면 어떨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현실의 주변 사람들이 미친사람 취급을 하게되어 사회생활에 큰 지장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만큼 재미난 세상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남녀 관계에서는 긍정적인 자극이 될 수도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의 또 다른 특징은 은근히 수위높은 표현이 많이 나온다는 점입니다. 그것도 박보영씨가 그 표현을 하는 당사자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간 시대가 많이 변한건지, 케이블 방송의 특징인지 모르겠습니다만, 15세 딱지가 붙은 이 드라마에 '하자' 라는 표현이 제법 나옵니다. 한국사회에서 성인영화도 아닌 일반 드라마에서 여배우가 손쉽게 내뱉을 만한 표현은 아닌 것 같습니다만, 그녀는 무척 귀여운 얼굴로 그런 멘트들을 이쁘게 풀어냅니다. 



귀여운 박보영을 그대로 영화에서: 피끓는 청춘 후기 링크: http://zz9zz9.tistory.com/84


초반엔 상당히 당혹스럽기도 했습니다만, 이 부분이 오 나의 귀신님의 두 번째 특징이라 할 수 있을만큼 재미나게 받아들여졌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표현만 난무할뿐 그 이상의 노골적인 장면은 한 장면도 찾기가 힘듭니다. 심지어 노출씬도 거의 없습니다.  이틀 동안 밥먹고 이 드라마만 보며 16편을 끝냈습니만, 정말 딱 한편이라도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그리고 1년 즈음 후에 반드시 꼭 봐야하는 드라마의 리스트에 포함시키기로 마음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