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역사: 화약과 대포 그리고 총
오늘은 전쟁의 역사에서 화약을 기반으로 한 무기인 대포와 총에 대한 글을 남겨보겠습니다. 11세기 즈음 중국인은 화약을 보유했으며 그 중 일부를 봉화를 쏘는데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화약이 폭발물이나 발사하는 무기의 연료로 사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던 시기였습니다. 화약의 발견은 중국이 빨랐지만 유럽인들은 화약을 더욱 파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고, 중국보다 더욱 화약을 잘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존재하는 가장 오래된 화약제조 공식은 1260년에 만들어진 것으로 로져베이컨이라는 영국의 수도사가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1340년 즈음에는 납과 철, 돌을 재료로 만든 포탄이 사용되었습니다. 1346년 영국이 크레시 전투에서 대포를 사용했다는 기록은 있습니다만, 당시에 대포가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화약무기는 수백년의 실험을 통해 실전에서 사용되는 무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여러 난관이 남아있었는데, 그 중 하나는 빠르면서 지속적으로 점화되는 화약의 필요성이었습니다. 그리고 폭발하지 않는 대포의 설계도 또다른 난관이었습니다. 초기 대포를 제조하는 기술력은 근대에 비해 상당히 얕은 수준이었기 때문에 대포를 다루는 일은 대포의 포격을 맞는 것과 같은 위험이 따랐습니다. 15세기 중반에는 화약무기가 상당히 중요하게 인식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 1453년 돌포탄을 이용해 콘스탄티노플의 성벽을 무너뜨린 사건이 있습니다. 대포는 주로 공성공격에서 성벽을 무너뜨리거나 다수의 적군을 공격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전쟁에서 대포의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성을 쌓는 방법 또한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높기만 했던 수직성벽 대신에 낮고 경사진 성벽을 구축하여 대포의 포격에 오래 버틸 수 있도록 했습니다.
1350년 즈음에는 다양한 권총을 묘사한 그림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권총들은 속이 빈 관의 한쪽 끝을 막고 막힌 끝의 측면으로 점화용 구멍을 설치한 원시적인 무기었습니다. 때문에 초기의 권총의 조준은 거의 의미가 없었고, 모여 있는 적군을 여러 사람이 일제히 사격할 때에 효과적이었습니다. 선진 유럽군대의 대부분이 1450년 경 권총을 사용하긴 했지만, 16세기까지는 경제적이고 효과적인 활과 석궁이 보병의 기본 발사무기로 사용되었습니다.